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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피소드 4 악몽

 

그날 나는 일어나는 법을 잊어버렸다

 

매일 같은 하루

 

매일 같은 일상

 

그런 날들의 반복속에

 

변함없는 아침과

 

어둑해져가는 저녁을 바라보며 집으로 향한

 

여느때와 마찬가였던 그날 밤

 

그 날의 짙은 어둠속에

 

찾아든 공포감

 

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알수가 없었지만

 

너무도 생생했던 그 꿈은

 

여전히 나를 소름돋게 하는 기억의 부분들이다

 

.

.

.

 

20년 전

 

막무가내였던 나는

 

그저 즐기기만 하고 살았었다

 

하루가 멀다하고 마셔대는 술

 

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웃어대며 지내왔던 삶

 

하루살이처럼

 

오늘 하루만 살것처럼

 

방탕함에 빠져있던 날들

 

그런 날들이 계속되던 무렵

 

그렇게 찾아온

 

그 날의 악몽

 

 

내 손이 그녀를 죽이고 있다

 

목을 조른채

 

서서히  그녀를 누르고 있다

 

점점 꺾여가는 그녀의 허리

 

이상하다

 

점점 꺾여져 가는데

 

그녀의 발 뒤꿈치가

 

머리 좌우로 올라온다

 

크게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

 

아무런 생각도 없이

 

그녀를 눌렀다고 생각했을때 쯤엔

 

이미 그녀의 허리는

 

뒤로 접힌채

 

머리 좌우측에 발 뒤꿈치가

 

나를 노려보듯 있다

 

그녀를 뒤로 접은 곳은

 

약 1m 남짓한 관짝

 

눈을 반쯤감은채

 

그녀는 죽어있다

 

사람이 뒤로접힌 현상은

 

매우 신기하단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

 

(그 땐 잘몰랐는데  접힌 사람을 상상해보니

 

역겹고 기괴했다)

 

그 1m 관짝에 그녀를 반쯤 접은채

 

한없이 바라보다

 

꿈에서 잠을 청했다

 

너무도 생동감이 커서

 

이질적인 느낌이 그리 깊은 잠을 주었던 갓 같지 않고

 

불안감과 공포감이 밀려왔다

 

왜 죽였는지도

 

그녀가 누구인지도

 

전혀 모르는

(여전히 지금도 그녀가 누군지는 알수가 없었다)

 

 

중요한 건 이제부터다

 

관짝에 넣은 그녀 모습이 

 

아니 내가  본 그 모습은

 

반쯤 감겼던 눈은 나를 쳐다보고 있다

 

그것도 바로 정면에서

 

나는 누워있는데

 

천장에서 바라본다

 

웃고있다

 

나를 죽이려고?

 

아니다

 

그냥 웃고 있다

 

그 형상이 너무도 기괴하다

 

두렵다....무섭다......

 

두려운 마음과 공포심들이


비명지르게 한다

 

그래 이건 꿈이야

 

절대 그럴일 없어

 

여기서 일어나야지

 

일어나야되는데라고

 

한참을 생각하던 그때

 

그렇게 첫번째 악몽이 지나갔다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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